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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희귀 질병

강아지 뼈종양 (골육종) 초기 징후와 행동 변화

뼈는 말이 없지만, 병이 시작되면 몸은 분명히 신호를 보낸다

강아지가 걷는 속도가 줄어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망설이거나 특정 다리에 체중을 실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많은 보호자들은 단순한 관절염이나 슬개골 탈구를 의심한다. 특히 대형견에게는 나이 들수록 관절 문제가 흔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보호자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단순한 퇴행성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어떨까. 어느 날 갑자기 강아지가 다리를 들고 걷거나, 만지면 유독 아파하고,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면 조용히 진행되는 무서운 병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병이 바로 골육종이다. 골육종은 강아지의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특히 사지 말단 부위의 뼈에서 자주 발생하며 빠르게 자라고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매우 공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이 병은 진단이 늦어지면 폐나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속도도 매우 빠르기 때문에, 강아지의 사소한 움직임 변화조차 놓치지 않는 것이 보호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강아지 뼈종양 골육종 초기 징후 행동 변화

강아지 골육종의 원인과 호발 품종

강아지에게 발생하는 골육종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여러 연구 결과는 유전적 소인과 체형적 특성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고 다리 길이가 긴 대형견이나 초대형견 품종에서 발생률이 월등히 높으며, 그레이트 데인,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로트와일러, 골든 리트리버, 저먼 셰퍼드 등이 대표적인 위험군이다. 이들 품종에서는 보통 6세에서 9세 사이에 발병률이 증가하지만, 드물게는 2~3세의 젊은 개체에서도 발생이 보고된다. 골육종은 대부분 앞다리의 상완골 또는 아래다리의 경골, 대퇴골 부위에서 발생하며, 성장판 근처의 장관뼈 말단부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뼈는 혈류 공급이 활발하고 세포 분열이 활발한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종양이 생기면 치료가 매우 어렵고 빠르게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사지나 등뼈, 턱뼈 등 뼈에 위치한 종양이 의심될 경우 수의학적 진단을 지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골육종 조기 징후는 '걷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골육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뼈에 종양이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이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뼈가 약해지고 통증이 시작되면 강아지의 행동은 분명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걷는 동안 한쪽 다리에 무게를 싣지 않거나, 평소 좋아하던 산책을 나서려 하지 않고, 가벼운 활동 후에도 쉽게 앉거나 누우려는 모습을 보인다. 초기에 보호자가 흔히 실수하는 부분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근육통이나 일시적인 관절 피로로 오해하고 며칠 지켜보자고 넘기는 것이다. 그러나 골육종은 초기에 통증을 유발하고, 그 통증이 반복되면서 해당 부위 근육의 위축과 함께 행동 제한을 만들게 된다. 보호자가 다리를 만졌을 때 강아지가 몸을 움츠리거나 소리를 내며 불편함을 표현하는 경우라면 이미 통증이 상당히 진행된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종양이 자라면서 주변 신경과 조직을 압박하게 되면 점차 해당 부위가 붓고, 만졌을 때 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외관상으로는 관절 부위가 두꺼워지거나 비대칭이 되는 경우도 있어 일상적인 손 마사지나 빗질 과정 중에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강아지 골육종 진단과 감별이 중요한 이유

골육종은 증상만으로는 다른 정형외과 질환들과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영상검사와 병리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아야 한다. 보호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일반적인 진찰이나 X-ray 촬영에서 골육종의 의심 소견이 보이는 경우, 수의사는 고해상도 방사선 촬영을 추가하거나 CT, MRI 등의 정밀 검사를 권유하게 된다. 종양이 있는 부위의 뼈는 가장자리 윤곽이 불규칙하거나, 중심부가 녹아내리듯 비정상적인 음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영상에서 골침윤, 골파괴, 신생골 형성 등 특이한 변화가 보일 경우 수의사는 미세침흡인검사나 조직생검을 통해 확진을 진행하게 된다. 동시에 폐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방사선 검사가 필수적으로 시행되며, 전신 스캔을 통해 다른 부위로의 전이 가능성도 체크해야 한다. 골육종은 진행이 빠른 질환이기 때문에 진단과 동시에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때때로 성장통이나 골절과 혼동되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은 예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보호자는 증상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움직임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밀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강아지 골육종 치료는 어렵지만, 고통 경감과 삶의 질 유지가 핵심이다

골육종의 치료는 종양의 위치, 크기, 전이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외과적 절제, 즉 절단 수술이 가장 일반적인 1차 치료법이다. 사지에 생긴 골육종의 경우 해당 부위를 절단한 뒤 항암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일부 병원에서는 사지보존 수술이나 인공 삽입물 이식 수술도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드물다. 절단 수술 이후 항암제를 병행하지 않으면 대부분 수개월 이내에 폐 전이가 발생하므로, 보호자는 단순히 수술만으로 안심하지 말고 항암 치료 계획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항암제는 일반적으로 도소루비신 계열의 약물이 사용되며, 부작용은 있지만 적절한 모니터링과 간보호제 등을 통해 통제 가능하다. 일부 보호자들은 절단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만, 실제로 수술 이후 통증에서 벗어난 강아지는 오히려 밝은 표정을 되찾는 경우가 많다. 통증 조절을 위해 진통제, 항염제, 신경통 완화제를 병행하게 되며,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고용량 진통제와 항암제를 중심으로 증상 완화 위주의 치료를 진행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가 하루하루의 컨디션을 기록하고, 강아지의 통증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삶의 질을 지켜주는 것이다. 이 병은 완치보다도 얼마나 아프지 않고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느냐가 치료의 목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