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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희귀 질병

반려견 희귀 질환 ‘선천성 횡격막 탈장’의 증상과 관리

복부 장기가 가슴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적 문제인 선천성 횡경말 탈장,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 강아지가 밥을 먹은 뒤 자주 구토하거나, 숨을 왠일인지 가쁘게 쉬고, 복부가 이상하게 움푹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면 단순한 소화기 질환이 아니라 내장 기관이 제 위치에 있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특히나 사료를 먹고 난 뒤 배 부위가 팽창하거나, 복부를 만졌을 때 장기 촉진이 안 되고 흉부에서 장음이 들리는 경우, 내부 장기가 흉강 쪽으로 들어간 선천성 횡격막 탈장을 의심할 수 있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성 장벽인데, 선천적으로 구멍이 있거나 형성이 덜 되어 있으면 위나 간, 장, 비장 같은 복부 장기가 흉강 안으로 밀려들어올 수 있다. 이는 폐를 압박하고, 심장도 제자리에 위치하지 못하며, 결국 호흡곤란, 소화 장애, 성장 저하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고, 보호자는 이를 단순 구토나 약한 체질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이다. 조기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면 돌연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호흡이나 복부 형태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반려견 희귀 질환 선천성 횡격막 탈장 증상 관리

선천성 횡격막 탈장의 발생 원인

선천성 횡격막 탈장은 태아 발달 단계에서 횡격막이 완전히 형성되지 못해 발생한다. 횡격막은 폐와 심장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복부 내 장기가 흉강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구조가 미완성 상태로 태어나면 그 빈틈을 통해 복부 장기가 흉강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폐의 발달이 방해받고, 가슴 공간이 좁아져 심장과 폐에 부담이 된다.

탈장은 횡격막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유형이 나뉘며, 가장 흔한 형태는 복측 중앙부 결손이다. 이 부위는 태생기 중 가장 늦게 형성되기 때문에 결손이 자주 발생하며, 이로 인해 위, 장, 간 등이 흉강 내로 탈장된다. 드물게는 흉측이나 측면부 결손이 발생하기도 하며, 이 경우 폐 한쪽이 심하게 눌린다.

선천성 횡경막 탈장은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부 품종에서는 그 영향이 더 심하다. 요크셔테리어,  웰시 코기,  푸들,  미니핀,  페키니즈,  복서, 치와와, 저먼 셰퍼드 등에서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게 보고되었다. 또한 다태 임신 중 자궁 내 압박이나 발육 이상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선천성 이외에 외상으로 인한 후천성 횡격막 탈장도 있지만, 선천성은 출생 후 빠른 시점부터 증상을 보이므로 조기 관찰이 굉장히 중요하다.

선천성 횡격막 탈장의 주요 증상

증상은 탈장된 장기의 종류, 위치, 양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호흡 이상 증상이다. 폐가 장기에 의해 압박받으면 폐 확장이 제한되기 때문에 강아지가 숨을 얕게 쉬거나, 심하게 헐떡이고, 운동을 싫어하게 된다. 특히 흥분하거나 사료를 먹은 직후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복부가 움찔거리는 호흡을 보인다면 폐의 물리적 압박이 진행 중인 신호일 수 있다.

또한 식사 직후 구토하거나, 사료를 다 먹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행동, 식욕 부진, 체중 정체 또는 감소,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도 관찰된다. 복부가 비정상적으로 평평하거나 오히려 움푹 들어가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흉부에서 장음이 들리는 것은 명백한 구조적 이상을 시사한다.

심한 경우에는 청색증, 기립불능, 실신, 발작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장이 완전히 흉강 안으로 들어간 경우 급성 쇼크 상태로 진행되기도 한다. 보호자가 증상의 의미를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 호흡기 감기나 위염으로 여긴 채 대처하게 되면, 수술 가능한 시기를 놓쳐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어린 강아지가 이유식 이후에도 사료를 잘 먹지 않거나, 쉽게 피로해하고 복부 움직임이 불규칙할 경우 횡격막 상태를 조기에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선천성 횡격막 탈장의 진단 방법

진단은 주로 흉부 방사선 촬영으로 이루어진다. X-ray를 통해 횡격막이 정상적으로 이어져 있는지를 확인하고, 폐 아래쪽에서 장기 그림자가 보일 경우 탈장이 의심된다. 장음이 흉강에서 들리거나, 폐음이 한쪽에서 약하게 들릴 경우에도 즉시 영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바륨 조영제를 이용해 장기 위치를 명확하게 구분하거나, 복부 및 흉부 초음파를 통해 장기 위치와 흉강 내 유입 상태를 파악한다. 복부 장기의 혈류 상태나 기능적 장애가 예상될 경우 CT나 MRI로 정밀 진단이 이루어지며, 이는 수술 전 계획 수립에도 필수적이다.

검사 시에는 다른 기형, 특히 심장기형, 폐저형성증, 횡격막 이외의 복벽 결손 여부도 함께 확인하게 된다. 선천성 탈장일 경우 다른 계통 기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전신 진단이 병행되어야 한다. 수술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폐 기능 검사, 혈액 가스 분석, 산소포화도 측정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이 내려졌다면 탈장된 장기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수술 접근 방향과 방법이 결정되며, 폐에 대한 압박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이 된다.

선천성 횡격막 탈장의 치료와 관리

선천성 횡격막 탈장의 치료는 외과적 수술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진단이 확정되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수술 일정을 잡아야 하며, 특히 호흡 이상이나 위장관 압박 증상이 진행 중이라면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개복을 통해 흉강에 들어간 복부 장기를 제자리로 되돌리고, 결손된 횡격막을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우에 따라 인공막을 사용해 보강하기도 하며, 장기가 심하게 유착되어 있거나 손상된 경우 일부 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집중적인 호흡 관리와 진통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폐가 급격히 팽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천천히 산소량을 조절해야 한다.

예후는 수술 시기와 탈장 정도, 폐 기능에 따라 다르며, 조기에 발견되어 치료된 경우 완전 회복이 가능하다. 반면, 장기 손상이 심하거나 폐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에는 회복이 어렵고 재발 또는 합병증 위험이 크다.

회복기에는 흉부 압박을 피하고, 사료는 소량씩 나눠서 급여하며, 흉부와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2~3주간 제한하고, 체중 증가에 따라 흉부 내압이 변하지 않도록 영양과 식이도 조절해야 한다.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X-ray 검사와 폐기능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숨소리, 사료 섭취량, 복부 형태 등 일상적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선천성 횡격막 탈장은 구조적 문제이지만, 조기 수술과 꾸준한 관리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보호자는 호흡과 소화 문제를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지 않고, 뭔가 이상하다는 촉을 놓치지 않아야 사랑스러운 나의 강아지를 지킬 수 있으니 유의 바란다.